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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24절기 쉽게 외우는 법2

푸른산오름 2014. 3. 18. 22:29

_ 입(立) 절기에 그 계절이 일어서지만 다음 절기에서 그 계절을 느낀다

 

 

 

 

입춘이라고 하지만 봄은 입춘 지나 우수에 느끼고, 여름은 입하 지나 소만에 느끼고 가을은 입추 지나 처서에 느끼고 겨울은 입동 지나 소설에 비로소 느낄 수 있다. 그래서 우수에 대동강 얼음이 녹고, 입하 지나 소만에 풀들이 억세지고, 입추 지나 처서에 모기 바늘이 꼬부라지고, 입동 지나 소설에 빚을 내서라도 춥다고 했다.

이번부터 사실 24절기 내용이 조금씩 어려워지기 시작한다. 앞의 8개의 절기는 외울 것도 없었지만 이번부터는 조금씩 외우기 시작해야 한다. 그 정도는 수고를 해야 공부도 되고 외우기도 한결 낫다. 그런데 절기에 대해서는 속담처럼 내려오는 것이 많아 별로 낯설지가 않다. 위의 그림에서 소만 망종 빼고는 대개 익숙히 들어오던 것들이다. 경칩에 개구리가 동면에 깨어나고, 백로에 찬이슬이 내리고, 소설에 입시 추위가 온다는 것은 많이 들어봤을 것이다.

아무튼 우수, 소만, 처서, 소설 절기에서부터 그 해당 계절이 본색을 드러내기 시작하는데 그 다음에 오는 경칩, 망종, 백로, 대설 절기에 이르면 어느새 해당 계절이 코앞에 들어서 있다. 이전 계절의 기운은 한결 가라앉았다. 그러니까 봄은 우수 경칩으로 그 모습을 드러내고, 여름은 소만 망종으로 그 모습을 드러내고, 가을은 처서 백로에 이르러 그 모습을 드러내며, 겨울은 소설 대설을 지나 그 모습을 드러낸다. 이 가운데 우수 경칩이나 처서 백로나 소설 대설은 익히 들어본 것들이라 익숙한 반면 소만 망종은 약간 낯선 절기다. 소만(小滿)은 글자 그대로 점점(小) 여름 기운이 차 올라온다(滿)는 뜻으로 지난 겨울에 심었던 밀, 보리, 마늘, 양파 등의 열매가 먹음직스럽게 영글면서 한편 들녘의 잡초들도 점차 힘을 뻗치기 시작한다.

 

_ 본격적인 계절은 춘하추동 다음 절기에 온다

 

 

 

 

앞에서 얘기했듯이 태양은 동지를 지나면 낮이 점점 길어져 봄의 시간대로 돌아섰지만 지구에서는 본격적인 동장군이 기다리고 있다. 소한 대한 추위가 그것이다. 하지 지나면 밤이 점점 길어져 가을의 시간대로 돌아섰지만 지구에서는 본격적인 무더위가 기다리고 있다. 소서 대서가 그것이다. 소한 대한과 소서 대서는 정반대에 위치한다. 앞에서 절기 16개를 외운 사람은 또 쉽게 네 개를 추가로 외울 수 있다. 그러면 20개는 돌파한 셈이다. 나머지 네 개를 마저 정복해보자.

태양은 춘분을 지나면 이제 낮이 밤보다 길어지고 본격적인 따뜻한 봄 날씨를 드러낸다. 봄꽃들도 입춘 지나 서서히 기지개를 켜다가 춘분 지나면 본격적으로 자태를 뽐낸다. 산수유 개나리에서부터 진달래 살구 목련 매화를 거쳐 벚꽃으로 그 화려함을 맘껏 자랑한다. 그래서 보통 사람들은 춘분이 지나서 이 꽃 잔치를 보아야 이제 봄이 왔구나 한다. 참으로 철을 모르거나 늦은 사람들이다.

가을도 마찬가지다. 추분을 지나면 밤이 낮보다 길어지고 쌀쌀한 날씨가 온 세상에 감돈다. 가을은 이미 입추 지나 처서 백로에 왔건만 추분 지나 한로의 찬이슬을 맞아야 가을이 왔음을 뒤늦게 안다. 이런 사람들도 참으로 철을 모르거나 늦은 사람들이다. 아무튼 가을은 한로 지나 본격적으로 단풍이 들면서 봄과 전혀 다른 깊은 화려함을 드러낸다. 서리가 내리는 상강을 지나면 단풍은 절정에 이르지만 이제 가을은 점점 겨울을 준비한다.

그러나 입동이 되어도 아직 단풍은 기세가 남아있다. 겨울이 살짝 맛보기만 보여주었지 천지엔 가을 기운이 여전하다. 이제 소설의 첫 추위를 맞으면 겨울이 왔음을 알게 되고 거리엔 수북이 쌓인 낙엽이 뒹굴러 다닌다.

 

 

 

 

 

자 이렇게 해서 24절기를 다 끝냈다. 그러니까 마지막 외울 것은 춘분 지나 청명 곡우에 봄은 완연하고 추분 지나 한로 상강에 가을은 완연하다. 겨울은 소한 대한, 여름은 소서 대서에 극성을 부린다.

그래서 처음부터 복습하자면, 춘분 하지 추분 동지 네 절기->입춘 입하 입추 입동 절기 네 개->봄은 입춘 다음 우수 경칩에 느끼고, 여름은 입하 다음 소만 망종에 느끼고, 가을은 입추 다음 처서 백로에 느끼고, 겨울은 입동 다음 소설 대설에 느낀다->완연한 봄은 춘분 지나 청명 곡우, 완연한 여름은 하지 지나 소서 대서, 완연한 가을은 추분 지나 한로 상강, 완연한 겨울은 동지 지나 소한 대한에 온다.

출처 : 텃밭보급소
글쓴이 : 바람골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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